패스트패션 1년 끊어본 후기
📋 목차
- 👗 패스트패션과 결별하게 된 계기
- 😱 직접 목격한 패션 쓰레기의 현실
- 🌍 옷장 정리하며 깨달은 환경 문제
- 💡 미니멀 옷장으로 바꾼 6개월
- 🛍️ 지속가능한 쇼핑 방법 찾기
- ✨ 1년 후 변화
작년 이맘때쯤이었어요. 옷장 문을 열었는데 옷이 쏟아져 나왔거든요. 그때 충격받았던 게, 절반 이상이 한두 번 입고 방치된 패스트패션 브랜드 옷들이었어요. 자라, H&M, 유니클로에서 '세일이니까', '트렌디하니까' 하면서 충동구매했던 것들이 대부분이었죠.
그날 밤 유튜브에서 패스트패션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정말 충격이었어요.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 실태, 버려진 옷들이 산처럼 쌓인 아프리카 쓰레기장... 제가 '가성비 좋네~' 하면서 샀던 옷들이 이런 문제를 만들고 있다니. 그때부터 패스트패션을 끊어보기로 결심했답니다.
👗 패스트패션과 결별하게 된 계기
사실 저도 패션 좋아하는 30대 직장인이에요. 매주 금요일마다 강남역 자라 매장에 들르는 게 일상이었죠. '이번 주 신상 뭐 나왔나~' 하면서 구경하다가 하나씩 사오곤 했어요. 특히 19,900원짜리 티셔츠나 29,900원 원피스 같은 건 부담 없이 집어들었죠. 근데 어느 날 문득 깨달았어요. 제 월급의 15%를 옷에 쓰고 있더라고요.
더 충격적이었던 건 옷장 정리를 하면서였어요. 태그도 안 뗀 옷이 7벌이나 있었고, 한 번 입고 '어? 이거 나한테 안 어울리네' 하고 처박아둔 옷이 20벌은 넘었어요. 계산해보니 거의 50만원어치... 진짜 돈을 옷장에 묵혀두고 있었던 거예요. 게다가 품질도 별로였어요. 작년에 산 자라 니트는 벌써 보풀이 엄청 생겼고, H&M 청바지는 3번 빨았더니 색이 빠져서 이상해졌거든요.
그때 친구가 보내준 기사가 결정적이었어요.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이 2주마다 신상품을 출시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왜 제가 매주 가게에 갈 때마다 새로운 옷들이 걸려있었는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의도적으로 소비자들을 중독시키는 거였어요. 마치 도파민 중독처럼요. 실제로 저도 새 옷을 살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가, 집에 와서는 '또 샀네...' 하면서 후회하는 패턴을 반복했거든요.
회사 선배가 해준 말도 기억나요. "너 옷 많이 사는데 항상 비슷한 스타일 입고 다니더라?" 맞아요. 옷은 100벌이 넘는데 실제로 자주 입는 건 10벌 정도였어요. 나머지는 그냥 옷장 채우기용이었죠. 특히 세일 기간에 '싸니까' 하면서 산 옷들은 정작 제 스타일도 아니었어요.
🛍️ 내가 1년간 산 패스트패션 통계
| 브랜드 | 구매 횟수 | 총 금액 | 실제 착용률 |
|---|---|---|---|
| 자라 | 23회 | 89만원 | 30% |
| H&M | 15회 | 45만원 | 20% |
| 유니클로 | 18회 | 72만원 | 50% |
제일 마음 아팠던 건 환경 문제였어요. 넷플릭스에서 본 다큐멘터리에서 패션 산업이 석유 산업 다음으로 환경 오염이 심하다고 하더라고요. 청바지 한 벌 만드는데 물 7,500리터가 든대요. 한 사람이 3년 동안 마실 물이래요. 저는 청바지만 15벌 가지고 있었는데... 계산하니 45년치 식수를 낭비한 셈이었어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1년 동안 패스트패션 안 사기! 처음엔 '설마 1년을...' 했는데, 지금 딱 1년 2개월째 유지 중이에요. 물론 쉽지 않았어요. 습관적으로 온라인 쇼핑몰 들어가서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아, 맞다!' 하고 지운 적이 수십 번이에요. 😅
인스타그램 광고도 정말 유혹적이었어요. 알고리즘이 제 취향을 너무 잘 알아서 딱 제가 좋아할 만한 스타일만 계속 보여주더라고요. 특히 '오늘만 50% 세일!' 같은 문구 보면 심장이 뛰었어요. 근데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패스트패션은 맨날 세일하잖아요? 오늘 안 사도 다음 주에 또 세일해요.
제가 패스트패션을 끊을 수 있었던 건 '30일 룰'을 정했기 때문이에요. 사고 싶은 옷이 생기면 일단 위시리스트에 넣고 30일을 기다려요. 30일 후에도 여전히 사고 싶으면 그때 사는 거예요. 근데 신기하게도 30일 지나면 90%는 '왜 사려고 했지?' 싶더라고요. 충동구매가 얼마나 많았는지 깨달았죠.
😱 직접 목격한 패션 쓰레기의 현실
작년 여름, 동대문 의류 도매시장에 새벽 4시에 가본 적이 있어요. 친구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데 같이 가보자고 해서요. 그때 본 광경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트럭에서 쏟아져 나오는 옷 더미들... 비닐 포장도 안 뜯은 채로 바닥에 쌓여있었어요. 상인 아저씨가 하신 말씀이 충격적이었어요. "이거 다 중국에서 하루에 들어오는 물량 중 일부야. 안 팔리면 그냥 버려."
더 놀란 건 가격이었어요. 티셔츠 한 장에 도매가가 3,000원... 이걸 온라인에서 19,900원에 파는 거예요. 3,000원짜리 옷이 얼마나 좋은 품질일까요? 당연히 몇 번 입으면 늘어나고, 보풀 생기고, 변형되죠. 그럼 또 버리고 새로 사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예요.
회사 근처 의류 수거함도 충격이었어요. 매일 출근길에 보는데, 항상 옷이 넘쳐서 밖으로 삐져나와 있어요. 비 오는 날엔 젖은 옷들이 썩은 냄새를 풍기고... 한번은 수거 트럭 아저씨한테 물어봤어요. "이 옷들 다 어디로 가요?" 대답이 씁쓸했어요. "좋은 것만 골라서 수출하고, 나머지는 소각장 가지 뭐."
아프리카 가나에 쓰레기 옷 산이 있다는 뉴스도 봤어요. 우리가 '기부한다'고 넣은 옷들이 결국 가난한 나라의 쓰레기가 되는 거예요. 현지 사람들은 그 옷 더미를 'obroni wawu(죽은 백인의 옷)'라고 부른대요. 우리의 선의가 오히려 그들에게 환경 재앙이 되고 있다니... 정말 미안하고 부끄러웠어요.
📊 한국인의 의류 폐기물 현황
| 연도 | 1인당 연간 구매량 | 1인당 연간 폐기량 | 재활용률 |
|---|---|---|---|
| 2020년 | 26kg | 12kg | 12% |
| 2023년 | 32kg | 15kg | 10% |
| 2024년 | 35kg | 18kg | 8% |
제 친구가 의류 브랜드 MD로 일하는데, 그 친구한테 들은 얘기도 충격이었어요. "우리 회사는 시즌 끝나면 재고 30%를 그냥 폐기해. 세일해서 브랜드 가치 떨어뜨리느니 버리는 게 낫대." 버버리가 재고품 수십억 원어치를 태웠다는 뉴스 보셨죠? 그게 특별한 일이 아니래요. 대부분의 브랜드가 비슷하게 한대요.
온라인 쇼핑의 반품도 문제예요. 제가 예전에 무신사에서 사이즈 때문에 반품한 옷이 있었는데, CS 직원분이 "반품 상품은 대부분 폐기됩니다"라고 하더라고요. 왜냐고 물으니 "다시 검수하고 포장하는 비용이 더 들어서요." 그 후로 온라인으로 옷 사는 게 겁나더라고요. 내가 반품하면 멀쩡한 옷이 쓰레기가 되는구나...
작년에 이사하면서 옷 정리를 대대적으로 했어요. 3일 동안 정리했는데, 쓰레기봉투 10개가 나왔어요. 그중에서 정말 못 입을 정도로 낡은 건 2봉지뿐이었고, 나머지는 그냥 '유행 지났다', '질렸다', '살쪘다'는 이유로 버린 거예요. 봉투를 묶으면서 진짜 죄책감이 들더라고요. 이 옷들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원이 쓰였을까...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하는 환경 운동가가 올린 사진이 있어요. 방글라데시 다카의 강물 색깔이 매일 바뀐대요. 월요일은 빨간색, 화요일은 파란색... 염색 공장에서 무슨 색 옷을 만드느냐에 따라 강물 색이 바뀌는 거예요. 그 강물로 생활하는 사람들은 피부병에 시달리고... 우리가 19,900원에 산 예쁜 색 티셔츠 뒤에 이런 현실이 있다니.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마이크로플라스틱 얘기예요. 폴리에스터 옷을 한 번 세탁할 때마다 70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대요. 제 옷장의 70%가 폴리에스터 소재였어요. 매주 빨래를 3번씩 했으니... 1년이면 제가 바다에 버린 미세플라스틱이 1억 개가 넘는 거예요. 그 플라스틱을 물고기가 먹고, 결국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거죠.
이 모든 걸 알고 나니 패스트패션을 못 사겠더라고요. 매장 앞을 지나갈 때마다 예쁜 옷들이 눈에 들어오지만, 그 뒤에 숨겨진 진실을 생각하면... 정말 필요한 옷인지,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인지 수십 번 고민하게 돼요.
🌍 옷장 정리하며 깨달은 환경 문제
옷장 정리를 시작한 건 정말 우연이었어요. 넷플릭스에서 '곤도 마리에' 정리 프로그램을 보다가 '나도 한번 해볼까?' 싶었거든요. 토요일 아침 10시에 시작했는데, 끝난 건 일요일 새벽 2시... 옷이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로 계속 나왔어요. 침대 위에 쌓인 옷 산을 보면서 '내가 이렇게 소비 중독이었구나' 깨달았죠.
분류를 해보니 더 충격이었어요. 검은색 반팔 티셔츠만 12장, 청바지 15벌, 흰 셔츠 8장... 왜 비슷한 옷을 계속 샀을까요? 아마 매번 '옷이 없네' 하면서 쇼핑했는데, 실제로는 비슷한 옷이 잔뜩 있었던 거예요. 옷장이 너무 복잡해서 뭐가 있는지도 몰랐던 거죠.
제일 마음 아팠던 건 태그 달린 새 옷들이었어요. 총 23벌... 금액으로 따지면 80만원이 넘었어요. 대부분 세일 때 '싸니까', '언젠가 입겠지' 하면서 산 것들이었죠. 3년 전에 산 원피스도 있었어요. 3년 동안 한 번도 안 입은 옷을 왜 계속 가지고 있었을까요?
소재별로 분류하면서 환경 문제가 더 실감났어요. 면 100%는 10벌도 안 됐고, 대부분이 폴리에스터, 나일론, 아크릴 같은 합성섬유였어요. 싸구려 니트는 벌써 보풀투성이였고, 2만원짜리 코트는 1년 만에 형태가 완전히 망가졌어요. 품질이 나쁘니 자주 버리게 되고, 그럼 또 사야 하는 악순환...
🗑️ 내 옷장 정리 통계
| 분류 | 수량 | 처리 방법 | 예상 수명 |
|---|---|---|---|
| 자주 입는 옷 | 15벌 | 보관 | 3년 이상 |
| 가끔 입는 옷 | 25벌 | 일부 보관 | 2년 |
| 1년 이상 안 입은 옷 | 87벌 | 기부/판매 | - |
| 태그 달린 새 옷 | 23벌 | 판매/선물 | - |
정리하면서 각 옷의 '탄소발자국'을 계산해봤어요. 청바지 한 벌 = CO2 33.4kg, 티셔츠 한 장 = CO2 2.1kg... 제 옷장에 있는 옷들의 탄소배출량을 다 합치니 약 2톤이 나왔어요.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동차로 20번 왕복한 것과 같은 양이래요. 숨이 막히더라고요.
당근마켓에 판매하면서도 씁쓸했어요. 5만원에 산 원피스를 5천원에 올렸는데도 안 팔려요. 새 제품인데도요. 결국 패스트패션은 중고 가치도 없는 거예요. 명품은 중고로도 비싸게 팔리는데, 패스트패션은 거의 쓰레기 취급받더라고요.
아름다운가게에 기부하러 갔을 때도 충격받았어요. 직원분이 "죄송한데 패스트패션 브랜드는 받기 어려워요. 너무 많이 들어와서..." 라고 하시더라고요. 모두가 같은 생각으로 패스트패션을 기부하니, 기부 단체도 감당이 안 되는 거예요.
제가 생각했을 때 가장 큰 문제는 '일회용 패션' 문화예요. 인스타그램에 같은 옷 두 번 입고 올리면 '또 그 옷이야?' 소리 들을까 봐 새 옷을 사게 되고... 결혼식, 돌잔치 갈 때마다 새 옷 사고... 이런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환경 문제는 계속될 것 같아요.
옷장 정리 후 남은 옷은 40벌. 150벌에서 40벌로 줄였어요. 신기한 건, 옷이 줄어드니까 오히려 입을 옷 고르기가 쉬워졌다는 거예요. 매일 아침 '뭐 입지?' 고민하던 시간이 5분으로 줄었어요. 스티브 잡스가 왜 매일 같은 옷을 입었는지 이해가 가더라고요.
💡 미니멀 옷장으로 바꾼 6개월
미니멀 옷장을 만들기로 결심한 후, 첫 달은 정말 힘들었어요. 40벌만 남기고 다 정리했더니 옷장이 텅 비어 보였거든요. '진짜 이것만 가지고 1년을 버틸 수 있을까?' 불안했죠. 특히 회사 동료들이 매일 다른 옷 입고 오는 걸 보면 '나만 매일 똑같은 옷 입는 거 아닌가' 신경 쓰였어요.
근데 2주쯤 지나니까 오히려 편해지더라고요. 캡슐 워드로브라고 하죠? 서로 잘 어울리는 옷들만 남겨놨더니 뭘 입어도 괜찮았어요. 흰 셔츠 3장, 검은 바지 2벌, 청바지 2벌, 베이직한 니트 3장... 이것만으로도 조합이 20가지는 넘더라고요. 액세서리나 스카프로 포인트 주니까 충분히 다양해 보였어요.
3개월째부터는 '유니폼'을 정했어요. 평일엔 흰 셔츠 + 검은 바지 + 베이지 가디건, 주말엔 티셔츠 + 청바지. 처음엔 '너무 지루하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시그니처 스타일이 생기니까 좋더라고요. 동료가 "너 요즘 스타일 일정한데 오히려 세련돼 보여" 라고 해줬어요.
제일 놀라운 변화는 아침 시간이었어요. 예전엔 옷 고르느라 30분은 걸렸는데, 이제 5분이면 끝나요. 그 시간에 요가하거나 책 읽어요. 1년이면 182시간을 아낀 셈이에요. 일주일하고도 남는 시간이죠. 이 시간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와, 정말 많은 걸 낭비하고 있었구나 싶었어요.
💰 미니멀 옷장 전후 비교
| 항목 | 이전 (월평균) | 현재 (월평균) | 절약액 |
|---|---|---|---|
| 의류 구매비 | 35만원 | 3만원 | 32만원 |
| 세탁비 | 5만원 | 2만원 | 3만원 |
| 보관/정리 시간 | 10시간 | 1시간 | 9시간 |
돈도 정말 많이 절약됐어요. 예전엔 월 35만원은 옷에 썼는데, 이제 거의 안 써요. 6개월 동안 산 옷이 속옷 3장이랑 양말 5켤레가 전부예요. 그것도 다 오래 입을 수 있는 좋은 품질로 샀어요. 절약한 돈으로 해외여행 다녀왔어요. 옷 사는 돈으로 경험을 산 거죠. 훨씬 가치 있다고 느꼈어요.
옷 관리도 훨씬 쉬워졌어요. 옷이 적으니까 한 벌 한 벌 소중하게 다뤄요. 세탁도 꼼꼼히 하고, 보관도 제대로 해요. 예전엔 옷이 너무 많아서 빨래 미루다가 한 번에 3~4번 돌렸는데, 이제 일주일에 한 번이면 충분해요. 물도 전기도 아끼고, 옷 수명도 길어졌어요.
심리적 변화도 컸어요. 쇼핑 중독에서 벗어나니까 마음이 편해졌어요. 예전엔 스트레스받으면 무조건 쇼핑했는데, 이제는 산책하거나 친구 만나요. 도파민을 건강한 방법으로 얻는 거죠. 인스타그램 쇼핑 광고 보면서 '사야 하나?' 고민하던 시간도 없어졌고요.
주변 반응도 긍정적이었어요. 처음엔 "너 요즘 왜 맨날 똑같은 옷 입어?" 했던 친구들이 이제는 "부럽다, 나도 미니멀하게 살고 싶어" 해요. 실제로 제 영향으로 3명이 옷장 정리 시작했어요. 다들 "왜 진작 이렇게 안 살았지?" 하더라고요.
6개월 동안 가장 크게 느낀 건, '적게 가지니 더 풍요롭다'는 거예요. 패러독스 같지만 진짜예요. 선택의 폭이 줄어드니 오히려 만족도가 높아졌어요. 매일 '뭐 입지?' 고민 안 해도 되고, 옷장 정리할 필요도 없고, 이사할 때도 박스 2개면 끝나고... 삶이 정말 단순해졌어요.
🛍️ 지속가능한 쇼핑 방법 찾기
패스트패션을 끊었다고 해서 아예 옷을 안 사는 건 아니에요. 필요한 건 사야죠. 대신 방법을 완전히 바꿨어요. 첫 번째 원칙은 '1 in 1 out'. 새 옷을 하나 사려면 기존 옷 하나를 버려야 해요. 이렇게 하니까 정말 필요한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이 옷이 내 옷장의 어떤 옷보다 나을까?' 생각하면 대부분 안 사게 돼요.
두 번째는 중고 쇼핑이에요. 번개장터, 당근마켓, 헬로마켓을 주로 이용해요. 처음엔 '남이 입던 옷이라니...' 했는데, 막상 해보니 보물찾기 같아서 재밌어요. 지난달에 빈티지 버버리 트렌치코트를 15만원에 샀어요. 새 제품은 300만원인데! 상태도 거의 새것 같았고요. 중고로 사니까 죄책감도 없고, 가격도 저렴하고, 일석이조예요.
빈티지샵도 자주 가요. 홍대, 성수동에 좋은 곳이 많아요. 가격은 좀 있지만 퀄리티가 정말 좋아요. 80년대 리바이스 청바지를 샀는데, 요즘 청바지보다 훨씬 튼튼해요. 40년 된 옷이 아직도 멀쩡하다니... 요즘 옷들은 1년도 못 가는데 말이죠.
렌탈 서비스도 써봤어요. 결혼식이나 특별한 행사 때 입을 옷은 렌탈하는 게 훨씬 합리적이더라고요. 한 번 입고 옷장에 처박아둘 바에는 빌려 입는 게 낫죠. '클로젯셰어' 같은 앱 쓰면 명품 드레스도 3만원에 빌릴 수 있어요. 샤넬 자켓도 5만원이면 하루 입을 수 있고요.
🌱 지속가능한 브랜드 추천
| 브랜드 | 특징 | 가격대 | 추천 아이템 |
|---|---|---|---|
| 파타고니아 | 환경보호 1% 기부 | 10-30만원 | 플리스 자켓 |
| 에버레인 | 투명한 원가 공개 | 5-15만원 | 오가닉 티셔츠 |
| 리포메이션 | 데드스톡 활용 | 15-40만원 | 원피스 |
지속가능한 브랜드도 많이 찾아봤어요. 파타고니아는 정말 대단해요. 수익의 1%를 환경단체에 기부하고, 옷 수선 서비스도 무료로 해줘요. 심지어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라는 광고를 낸 적도 있어요. 필요 없으면 사지 말라는 거죠. 이런 철학이 멋있어서 파타고니아 제품은 믿고 사요.
국내 브랜드 중에는 '플리츠마마', '오르그닷' 같은 곳이 좋아요. 플리츠마마는 페트병을 재활용해서 가방을 만들고, 오르그닷은 오가닉 코튼만 써요. 가격은 패스트패션보다 비싸지만, 품질이 훨씬 좋아서 오래 입을 수 있어요. 장기적으로 보면 더 경제적이죠.
DIY 리폼도 시작했어요. 유튜브 보면서 따라 하는데 생각보다 쉬워요. 긴 청바지를 잘라서 반바지 만들고, 큰 티셔츠를 크롭티로 만들고... 못 입던 옷이 새 옷처럼 변하니까 뿌듯해요. 미싱 하나 샀는데 정말 잘한 투자예요. 옷 수선비도 아끼고, 취미도 생기고!
옷 교환 파티도 재밌어요. 친구들이랑 한 달에 한 번씩 해요. 각자 안 입는 옷 5벌씩 가져와서 교환하는 거예요. 내겐 안 어울리는 옷이 친구한텐 찰떡일 수 있거든요. 돈 안 들이고 옷장 리프레시하는 최고의 방법이에요. 와인 마시면서 패션쇼하듯 입어보는 것도 재밌고요.
가장 중요한 건 '마인드셋' 변화예요. 옷을 '소비재'가 아닌 '투자'로 보기 시작했어요. 10만원짜리 좋은 셔츠 하나가 2만원짜리 5장보다 가치 있다고 생각해요. CPW(Cost Per Wear) 계산도 해요. 30만원 코트를 100번 입으면 한 번 입을 때 3,000원. 3만원 티셔츠를 3번 입으면 1만원. 어떤 게 더 경제적일까요?
✨ 1년 후 변화와 추천합니다
패스트패션을 끊은 지 정확히 1년 2개월이 지났어요. 솔직히 처음 3개월은 정말 힘들었어요. 습관적으로 쇼핑 앱을 켰다가 '아, 맞다!' 하고 끄기를 수십 번... 특히 시즌 바뀔 때마다 '새 옷 사고 싶다' 충동이 미친 듯이 올라왔어요. 그럴 때마다 제 '왜 리스트'를 봤어요. 왜 패스트패션을 끊기로 했는지 적어둔 거예요.
1년이 지난 지금, 제 삶은 완전히 달라졌어요. 통장 잔고가 늘어난 건 당연하고요. 작년 한 해 동안 옷에 쓴 돈이 50만원도 안 돼요. 예전 같으면 한 달 쇼핑비였죠. 절약한 400만원으로 유럽 여행 다녀왔어요. 옷 대신 추억을 산 거죠. 파리 빈티지 마켓에서 산 50년 된 샤넬 스카프가 제일 아끼는 아이템이 됐어요.
정신적으로도 훨씬 건강해졌어요. 쇼핑 중독에서 벗어나니까 불안감이 사라졌어요. 예전엔 '뭔가 사야 할 것 같은' 강박이 있었거든요. 세일 놓치면 손해 보는 것 같고, 신상 안 사면 뒤처지는 것 같고... 이제는 그런 압박감이 없어요. 마케팅의 노예에서 벗어난 기분이에요.
환경에 대한 죄책감도 많이 줄었어요. 완벽하진 않지만, 적어도 '나는 노력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친구들한테도 영향을 줬고요. 제 인스타 보고 "나도 미니멀 라이프 시작했어!" 하는 DM을 20개는 받았어요. 작은 변화가 퍼져나가는 걸 보니 뿌듯해요.
📈 1년간의 변화 정리
| 항목 | 변화 내용 | 만족도 |
|---|---|---|
| 경제적 변화 | 연 400만원 절약 | ★★★★★ |
| 시간 절약 | 주 5시간 → 30분 | ★★★★★ |
| 정신 건강 | 쇼핑 강박 해소 | ★★★★☆ |
| 환경 기여 | 탄소발자국 70% 감소 | ★★★★☆ |
제가 생각했을 때 가장 큰 변화는 '가치관'이에요. 예전엔 '얼마나 많이 가졌나'가 중요했는데, 이제는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나'를 봐요. 100만원짜리 코트를 10년 입는 게 10만원짜리를 매년 사는 것보다 현명하다는 걸 깨달았죠. 실제로 작년에 산 막스마라 코트, 비쌌지만 후회 없어요. 매일 입어도 형태가 그대로예요.
스타일도 확실해졌어요. 유행 따라가느라 정신없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나만의 스타일'이 생겼어요. 클래식하고 미니멀한 스타일. 10년 후에 봐도 촌스럽지 않을 옷들만 사요. 트렌드는 인스타로 구경만 하고, 실제로는 타임리스한 아이템만 구매해요.
주변 사람들 반응도 달라졌어요. "너 요즘 왜 이렇게 세련됐어?" 소리를 자주 들어요. 아이러니하죠? 옷을 덜 사니까 더 스타일리시해 보인대요. 아마 자신감 때문인 것 같아요. 남의 시선 의식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걸 입으니까 자연스럽게 멋있어 보이는 거죠.
이제 쇼핑은 '이벤트'가 됐어요. 충동구매가 아니라 계획된 구매. 3개월에 한 번, 정말 필요한 걸 리스트업해서 사요. 그것도 며칠 동안 고민하고, 리뷰 찾아보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입어보고... 이렇게 신중하게 산 옷은 정말 아끼게 되더라고요.
🌟 패스트패션 끊기를 추천합니다!
면책 조항: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견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패스트패션과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정보는 2025년 1월 기준이며, 브랜드별 정책이나 환경 영향 데이터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환경 통계나 브랜드 정보는 각 기업의 공식 자료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의 소비 패턴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결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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